바게트를 굽고, 기다림을 배우다
처음 바게트를 반죽하던 날이 아직도 또렷해요.조용한 주방 안, 작은 그릇에 담긴 소금과 이스트, 밀가루 그리고 물두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섞던 반죽의 온기.그날 저는 마음속으로 수없이 물었어요. “과연 이게 빵이 될까?” 처음이라 뭐든 어색하고, 모든 과정이 낯설었어요.반죽은 질고, 손에 달라붙고,모양은 전혀 바게트 같지 않았죠.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그때 저는 몰랐어요.바게트는 성격이 급한 사람에게 참 어려운 빵이라는 걸요.천천히 부풀어야 하고,잠깐이라도 서두르면금세 빵이 다 알아차린다는 걸.오븐에 넣기 전 마지막 발효 시간을 못 참고조금 일찍 굽기 시작했던 날,결과는 딱 그만큼 부족했어요.속이 덜 찬 듯하고, 바삭한 껍질도 없었죠. 바게트는 마음을 굽는 빵이에요 시간이 지나고,실패를 몇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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